노동부 실업급여 계산기가 답답해서, 직접 만들었습니다 (2025년 Ver.)
권고사직 통보를 받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이력서 수정이 아니었어요. ‘실업급여 계산’이었습니다. 당장 다음 달 카드값, 대출이자, 그리고 생존이 걸린 문제니까요.
곧바로 고용노동부 사이트에 들어가서 모의 계산기를 돌려봤습니다. 그런데 이거, 개발자 입장에서 보니 로직이 너무 허술하더군요.
입력할 건 산더미인데, 정작 중요한 ‘상여금(보너스)’이나 ‘감봉 이슈’를 디테일하게 반영해주질 않아요. 정부 사이트 특유의 불친절함은 덤이고요.
불평할 시간에 코드를 짜는 게 빠르겠다 싶었습니다. 그래서 주말 동안 뚝딱 만들었습니다. 2025년 최저임금(10,030원) 인상분과, 노동부 계산기가 퉁쳐버리는 ‘상여금 로직’까지 챙겨주는 계산기입니다.
1분 컷! 실업급여 정밀 계산기
복잡한 거 다 뺐습니다. 로그인도 필요 없어요. 나이, 근무기간, 월급. 그리고 작년에 받은 보너스만 입력하세요.
왜 굳이 다시 만들었냐고요?
“그냥 네이버 계산기 쓰면 되는 거 아냐?” 하실 수 있습니다. 근데 그렇게 계산하면 돈 날립니다. 딱 2가지 이유 때문이에요.
1. 작년에 받은 보너스, 뱉어내지 마세요
보통 최근 3개월 월급 / 3 이 내 평균임금이라고 생각하죠. 하지만 근로기준법상 평균임금에는 ‘지난 1년간 받은 상여금의 3/12’이 포함됩니다.
쉽게 말해, 작년에 성과급이나 명절 떡값으로 400만 원을 받았다? 내 월급이 300만 원이라도, 실업급여 기준 월급은 330만 원 이상으로 잡힙니다. 이거 반영 안 하면 월 수령액이 확 줄어들어요. 제가 만든 계산기는 이 ‘숨은 돈’을 찾아내도록 설계했습니다.
💡 Tip: 상여금 반영의 마법 상여금을 입력하는 순간 평균임금이 올라가서, 일 최대 수급액(66,000원)을 꽉 채워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. 귀찮아도 꼭 챙기세요.
2. 2025년 최저임금 반영 (10,030원)
이제 2025년입니다. 최저임금이 1만 원을 넘겼죠. 이게 왜 중요하냐면, 실업급여에는 ‘하한액(최소 보장 금액)’이라는 게 있어서 그래요.
- 2024년: 하루 약 63,104원
- 2025년: 하루 약 64,192원 (인상!)
제 계산기는 바뀐 2025년 로직을 기본으로 적용했습니다. 지금 퇴사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이 기준으로 보셔야 해요.
쫄지 마세요,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
계산기 돌려보고 “어? 생각보다 많은데?” 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. 실업급여 구조가 그렇습니다.
- 최소 보장(하한액): 월 약 192만 원
- 최대치(상한액): 월 약 198만 원
연봉 1억 개발자나, 최저시급 받는 신입이나 실업급여는 월 6만 원 차이밖에 안 납니다. 그러니 “월급 적어서 실업급여도 쥐꼬리겠지”라며 미리 겁먹을 필요 없어요.
갑작스러운 퇴사, 시스템의 ‘에러(Error)’가 아니라 다음 버전으로 가기 위한 ‘배포(Deploy)’ 과정이라고 생각합시다. 이 계산기가 당장의 현금 흐름(Cash Flow)을 확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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